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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 이야기

35의 PABAT! 2019 작업기

SCTL 2019. 4. 3. 01:08

본인은 다시는 BMS를 만들지 않겠다고 다짐하였다. 만들어봤자 나만 고생하고, 언제나 서드파티에 의한 BGA 제작 펑크로 인해 의욕이 비닥나고 사람에 대한 내 신용이 개떡이 되고 더구나 같이 참여해서 마감을 성실히 완료한 사람들까지 윗선인 나에 대한 불신을 키워버려 뭐 더 얻을 것도 없는 그런 정신이상한 상황만 터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파밧에선 발주도 하나도 못 받고, 역시 bms는 안 만들면 뭔가 허전한 기분이 들고 그러기 때문에 단순히 본인의 재미를 위해! 올해도 어김없이 븜스를 만들고 말았다. 성과보다는 재미 위주라서 이것저것을 시도해볼 수 있는 기회였으며, 보푸에는 참전하지 않을 생각이다.

 

[RIOT-CONTROL]

 

개인의 만족을 위해 급작스럽게 진행한 것이라 이 곡은 순식간에 만들어졌다. 이 외에도 생애 처음으로 아이캐치를 직접 그린 작품이 되겠다. 본인의 능력 선에서 하자는 의도에 맞게 채색 작업을 빼버리고 흑백 그레이로만 색을 구성하였다. 곡 자체는 HF 세계관과 큰 연관은 없지만, 아이캐치 때문에 어찌저찌 들어가버린 사례이다.

이 아이캐치에는 두어개 정도의 이스터에그가 들어가 있는데, 뭐 알 사람은 알거라 생각하고...

 

패턴은, 곡 자체가 BMS 판에 대한 폭동이라는 의미에서 7키를 완전히 배제하고 5키만 짰다. 이것 때문에 평점이 떨어질 거라는 예상이 잘 들이맞아 대부분의 낮은 평가는 7키 부재를 지적하는 것들이 많았다. 이쯤 되면 성공이라고 봐도...?

5키만 짜는 만큼 내가 할 때는 재미있게 만들자! 라는 생각으로 짧은 시간 내에 플레이에 재미가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려 그 기준을 만족하는 데는 성공하였다. 다만, 본인이 여전히 리듬게임 초보인데다 따로 검수를 하는 그런 사람은 없어 슈퍼하드 믹스의 경우에는 검수를 잘 할 여력이 없었던 지라 그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본 곡에 사용한 명의인 573FCKR의 뜻에 대하여:

573은 여러분이 아는 바로 그것^ㅅ^!!!!!! 빙고-!

FCKR은 단어 중간에 뭐 알파벳 두 글자만 끼우면 의도했던 단어가 된다.

이렇게 완성된 문장의 의미는 여러 것들이 탄생하게 되나, 뭐라고 생각하던 그것이 다 정답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 곡에는 추가 아이캐치가 나올 예장이다. 이것을 맡은 일러레가 바빠서 아직 배달하지 않았으나, 매우 퀄리티있게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소행성으로의 편지]

 

emp 팀원인 LeCiel의 곡을 꺼내와봤다. 만들어진지 너무 오래되어서 아깝기도 하고, 마침 화령언니가 최근에 이 곡을 재녹음한 것도 있으니 이제 빛을 좀 볼 때가 되지 않았나! 하고서 이 곡도 BMS로 제작하게 되었다.

아이캐치 역시 PlatiSU땽이 그렸던 것이 있어서 꺼내기에 최적의 환경이었다.

 

하지만! 본인은 여기에 더 욕심을 부려 'BGA 징크스 질리는데 홧김에 이번엔 그냥 직접 만들어보자!'라는 판단으로 BGA를 직접 만들게 되었다. 본인은 영상 툴을 전혀 다룰 줄 모르므로, BMS의 레이어 애니메이션 기능을 활용하여 제작하였다. 곡의 장르도 칩튠이므로 자연스럽게 BGA의 리소스들도 픽셀아트 계열이 되었다. 이 BGA를 만드는 과정은 이미지를 뽑고 레이어를 움직이고 또 뽑고 움직이고 뽑고...이것을 반복하는 매우 한심한 방식이었다. 그렇게 하여 3일만에 무려 329장의 이미지로 BGA가 구성되었다. 귀여운 SD여신님은 몇 년 전에 끌려서 만들었던 도트 리소스를 바탕으로 애니메이션 작업의 개수를 거쳐 여기에 사용되었고, 플라티슈땽이 그린 아이캐치 한 장을 제외한 모든 리소스를 본 BGA를 위해 새로 제작하였다.

이 픽셀아트 BGA에는 BADA땽의 자문이 있었기에 미약했던 퀄리티를 그나마 끌어올릴 수 있었다.

이 BGA는 곡의 장르적 특성+당시 만땅했던 BGA에 대한 아이디어+어느정도 있었던 리소스와 그에 따른 창작에 대한 확고한 의지들이 합쳐져 만들어진 기적이었으며, 아마 앞으로도 이런 작품은 내가 그림과 영상에는 소질이 없으므로 더 뽑아내지 못하지 싶다.

픽시브에 고해상도의 BGA 리소스 일부를 올려보았다.

https://www.pixiv.net/member_illust.php?mode=medium&illust_id=73601345

 

패턴은 폭동진압과 같이 5키를 중점으로 제작하였으며, 역시 본인이 재미있는 수준까지 검수하였다. 7키는 제작된 5키 패턴을 바탕으로 레인을 늘리는 꼼수로 제작되었다. 슈퍼하드 패턴은 MAIN();군이 제작해 주었다. 얘가 이지투 유저라서 그런지 채보 평가에도 이지투 맛이 난다는 의견이 있었다.

곡의 난이도가 너무 쎄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이 곡은 초저난이도로 뽑아볼 그런 요소가 없었기 때문에, 억지로 드럼만 두드리는 노잼 채보를 만드느니 차라리 시원하게 생략해 버리자라고 생각하여 안 만들었다. 많은 난이도의 채보보다는 잘 만들어진 적은 수의 채보가 있는 것, 그리고 저난이도 패턴은 저난이도곡을 만들어서 이를 보조하는 것이 훨씬 낫다라는 본인의 생각.

 

여담으로 이 곡은, 무압축 음원 용량이 단 42메가바이트밖에 되지 않는다. 만들다가, '이 곡은 보니까 빈 공간이 차지하는 부분이 많은데 키음도 그렇게 많이는 없겠다, 한번 최적화해볼까?' 하고서 한번 정리를 싹 해보니 내가 만든 BMS중 역대 최저의 용량을 자랑하는 일명 '워엠 테크'의 정수를 보여주는 곡이 되었다. 사실 위의 폭동 진압도 락 음악이라는 특성에 따라 기타를 멀티트랙 컷팅으로 작업하여 70메가바이트 급이라 적은 용량이라도 할 순 있지만, 의도치 않게 이 곡이 최저 용량이 되어버렸다.

 

BMS를 플레이하지 않는 사람들도 이 곡만큼은 꼭 다운받아서 BGA를 시청해줬으면 한다. 왜나하면 내가 이 곡의 애니메이션에(특히 움직이는 여신님을 구현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갈아넣었기 때문이다.

 

릇시언니 평: 이 곡의 작사는 너무 옛날에 작업해서. 매우 풋풋한. (부끄러워하며)

 

[The Breeze]

 

마지막으로 이 곡은 비경쟁 부문으로 참전하였다. 마침 파밧 등록기간 종료가 하루 연장되었길래, 하루만에 제작하였다. 본래 이 곡은 2015년에 만들었던 곡이고, 당시에 제작되었으나 불운이 겹쳐 미사용된 BMS가 있었지만, 현재의 기준에 당시에 만든 BMS는 퀄리티가 한창 미달이라 아예 근본부터 싹 새로 갈아치웠다. 그 차이는 본 곡의 readme에서 다운받을 수 있는 이스터에그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BMS를 새로 제작하는 김에 실제 연주된 세션기타들도 좀 조정을 하고, 솔로기타를 특히 대거 개편시켜 연주하기에 적합하게 수정을 했다.

요즘 BMS에는 곡 자체가 저난이도 컨셉의, 그리고 보컬이 첨가된 락 음악은 거의 찾아볼 수 없기 때문에 이런 곡을 원하는 사람들은 꼭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했고, 의외로 사람들이 꽤 호응해준 것이 좋았다.

아주 긴 세월이 지난 후에야 이 곡이 제 목적으로 사용되어 보컬로 참여해준 셰피어스 언니한테 너무나 미안할 따름이다.

 

마치며, 작년에 비해 올해 파밧의 참여 작품 수는 크게 늘어났다. BMS 제작자가 많아진 것은 긍정작이나, 전체적인 평점의 갯수는 오히려 떨어졌다. 제작자는 증가하는데 플레이어는 되레 줄어드는 이런 현상은 부정적으로 볼 수 있으며, 빛을 잃어가는 리듬게임의 미래가 암울하다. 일단 썩어빠진 구동기들의 세대 전환이 필요하며, 불편한 BMS 다운로드 방식을 중앙 집중화시켜 개편해줄 용자들이 등장해야 한다... 낡아빠진 구동기의 불편함과 함께 접근성이 가장 큰 BMS의 입문 장벽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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