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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경의 작곡 갤러리

35의 PABAT! 2020 작업기 본문

작곡 이야기

35의 PABAT! 2020 작업기

sctl 2020. 4. 2. 05:29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즐기는 마음으로 BMS를 만들자! 라는 마음가짐을 가진지 이제 2년차! 올해에도 여러가지 실험과 도전 정신으로 BMS들을 제작하여 총 3곡을 냈다. 올해에는 주로 작년 가을 M3에 냈던 노래들을 게임화하였다.

 

[東方兔傳說 -SKY DEFENDER-]

 

BGA자주화!!! 언제나 BGA를 책임감 없는 [병신]들에 의해 펑크당하는 본인으로써 BGA는 스스로 자주화를 하지 않는 이상 다가갈 수 없는 일종의 환상의 존재였고, 이 때문에 직접 BGA를 만들게 되었다. 작년에는 영상툴도 사용하지 않고 이미지를 빠르게 돌려 동영상처럼 보이게 하는 꼼수를 사용하여 소행성으로의 편지의 BGA를 만들었는데, 올해에는 전혀 다룰줄도 모르는 애프터 이펙트를 맨 바닥에서부터 박치기를 하여 진짜 영상을 제작하였다.

 

 

 

작년 M3에 냈던 이 노래가 수록된 'God Noise'는 '신'이라는 테마를 주제로 만들어진 음반이었다. 따라서 이 노래는 동방의 토끼신(특히, 동양이라는 넓고 흐린 주제가 아닌, 한국적인 얼!이 다량 섞인 토끼신!) 이라는 위엄쩌는 기획으로 탄생한 노래였고, BGA 역시 고대 렌토 신화를 바탕으로 짰다. 따라서 노래는 기존의 오리엔탈을 지향한 노래들과 비교하여 지극히 한국 스타일을 지향하며 만들었다. 특히 가야금과 꽹가리. 그리고 다른건 본인의 주특기인 일렉기타.

 

이런 서사적인 BGA를 만든다면 당연히 사전에 철저한(?) 기획을 하여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 본인도 미리 이렇게 스토리보드를 짜서 진행하였는데, 본인이 영상 스킬로 그림을 이리저리 돌려막기하는 그런 기술은 전혀 없어 결과적으로 추가 컷들을 몇 장 더 만들어야 했으나, 어쨌든 지장없이 잘 만들 수 있었다.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형편없는 희경이의 그림실력! 사실 나는 작곡보다 그림을 더 오래 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과 달리 그림 실력이 제대로 늘지 않더라... 플레이타임이 사실은 좀 적었다는 것도 있긴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너무 처참하다. 작곡은 반대로 아주 쑥쑥 잘 뽑혀나오고 실력이 발전하는 것이 눈에 확 보여 완전히 작곡으로 전향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100% 자주화를 위해서라면... 별수 없지 이 실력으로라도 해야.

영상 스킬이 전혀 없으므로, 그것을 눈속임하기 위해서 무조건 많은! 많은 리소스! 양산으로 그것들을 적재적소에 사용하고 돌려쓰기는 거의 하지 않는 노력을 하여따...

 

따라서 본인의 후달린 그림실력을 가리기 위해 일종의 동양화 컨셉으로 작화 방향을 설정시켰다. 이지투를 하던 사람들이라면 노래는 그렇다 쳐도, 이 노래의 BGA를 시청하고 '이거 완죤 이지투의 그 노래 아니야?!'하고 바로 띠용 하고 말이 나올 것이다. 그렇다! 오리엔탈 쉐이드의 BGA를 매우 많이 참고하였다. 그쪽도 뭔가 동양의 컨셉이 많이 나는 BGA라는 것에서 많은 영감을 빌려올 수 있었다. 차이점이라면, 이쪽은 메우메우 쓉덕쓉덕한 것이 많이 담긴 그런 물건이라고 해야 할까 ^ㅅ^;;

 

디자인적인 요소는 그쪽에서 많이 차용하였고, BGA의 연출 같은 것들은 초창기 이지투와 DJMAX의 레이어 애니메이션 기법들을 많이 차용했다. 아무래도 이 시절 BGA들은 원화를 진행시키는 것 위주로 애니메이션이 흘러갔으니 참조하기가 좋다. 하지만, 본인의 BGA보다 그때 당시의 BGA들이 더 퀄리티가 좋다는건 누구나 알 수 있는데, 아무리 기술이 안 좋은 시절이었더라도, 업계 상위의 원화가들과 도구를 제대로 다룰 줄 아는 사람들이 전혀 도구를 쓸 줄 모르면서 최신의 도구만 가진 사람한테 질 리가 없다... 안습...

 

이런 식으로 만화가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연출도 썼다. 옛날 BGA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들이다.

 

한국에 콜오브듀티를 제대로 아는 사람들이 너무나 적어서 슬픈데, 콜오브듀티의 광팬인 희경이인만큼 본 애니메이션에 콜오브듀티의 오마쥬가 잔뜩 들어있다. 킬스트릭, 후반에 튀어나오는 빨치산 토끼의 대사라던가...

 

여튼, 나는 이 BGA를 무사히 완성시켰다! 드디어 아주 오랜만에 내 노래에 제대로 된 BGA가 붙는 광경을 보게 되어 기쁨의 눈물을 흘리게 된 것이다! 그리고 나는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실력이 없는 나도 이렇게 영상을 완성시켰는데, 업계에서 일도 하는 주제에 완성도 안하고 짼 니 새끼들은 도대체 뭐냐??'

 

BGA의 마지막은 이렇게 장식되었다. 여기에 나오는 두 톡기는 희경이의 꼬마 시절때 함께 지내다가 할배가 되어 토끼별로 돌아간 칭구들이다. 오로지 흑백으로만 되었기에 이 BGA에서는 주연으로 등장하는 토끼들의 색상이 없지만, 토끼왕국 황제와 시미온은 이 칭구들의 모습을 바탕으로 재현한 것이다. 이 BGA는 이 칭구들을 기념하기 위해서라고도 볼 수 있겠다. 메우 그립다.

렌토 신화이니 여신님 사진 넣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그냥 넣어봤더니 골때리게도 고대 그림처럼 아주 잘 어울려서 최종적으로 승인되었다.

 

픽시브에 본 BGA에 사용된 그림들을 올렸다. 궁금한 사람들은 보기.

https://www.pixiv.net/artworks/80464266

 

그리고 븜스 폴더를 찾아보면 신화에 대한 간단한 내용이 담겨있다. 궁금한 사람은 적겠지만, 여튼 있다면 찾아보기.

 

야토프 쥬가슈빌리 대왕님의 복원 초상화의 모태가 되었던 그의 수천 수백번째 환생자의 사진을 최근에 발굴했음!

 

[THE DICTACTOR OF HELL]

 

이 노래 역시 음반 'God Noise'의 테마에 맞춰져, 지옥을 다스리는 신으로 테마가 잡혔다. 무난무난하고 쎈 본인의 주특기 트랜스.

 

본래 이 노래에는 Loop 효과를 이용한 BGA가 만들어질 예정이었고, 이 노래만의 소스도 투입할 예정이었지만, 해당 루프 영상 좀 넣고 효과 아주 조금만 먹였더니 램 점유율이 95퍼에 달하는 미친 상황이 나왔고(본인 램 16기가), 결국 그 생각을 접어야 했다. 그래서 누추한 아이캐치 한장이 되었다.

 

지옥을 다스리는 냉혹한 독재자는 아이캐치에서 보면 침대위에 옷같지도 않은 누더기를 몸에 걸치고 대충 지옥에 누가 들어오는지나 보며 누워서 톡기를 안고 있다. 놀면서 먹고사는 아주 행복한 직업활동이 아닐 수 없다... 이 지옥은 악인들을 연료로 쓰는 일종의 화력발전소이다.

 

[SHINCHEONJI]

 

이 노래는 PABAT을 위해 만든 유일한 오리지널 송이다. 기독교복음선교회라는 명의로 출전했으며, 그게 무슨 교회인지는 나무위키든 뭐든 좋으니 어디에서나 쳐봐라(...) 패턴에 따라 패턴의 이름과 아티스트 명의들이 골때리는 명칭으로 바뀌는 것을 감상하는 것도 이 노래의 재미 중 하나다.

이 골때리는 노래 이름과 컨셉과 다르게 노래가 너무 정상이라는 의견들이 많다. 왜냐하면 이 노래는 사이비 종교를 믿는 사람들의 정신 세계를 음악적으로 그려보자라는 의도로 만들었고, 사이비종교의 밈들을 음악적 요소로 차용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여담으로, 이 노래에 BGA가 붙을 예정이었다. 트위터에 골때리는 리만희 합성 영상이 돌아다녀 그것을 만든 제작자한테 컨택을 해봤는데 아예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주겠다는 의외의 답변을 받고 BGA의 제작을 기다리던 중이었다. 그리고 그 BGA 제작자는 3차등록 개시 직전에 70퍼센트까지 만들었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는 답장 이후 연락 두절하였다. 아주 [씨발]이다. 역시 나에게 BGA란 없다.

 

-패턴의 제작 취지

예상치 못하게도 작년 연말에 DJMAX 리스펙트가 PC로 나오고 본인은 다시 본격적으로 리듬게임을 PC로 잡을 수 있게 되었다. 비록 현 시점에서 보면 개떡같은 게임이나, 그래도 DJMAX 음악이 어디 가는 것은 아니고 그래도 키보드에 그나마 맞는 게임은 사실이기 때문에... 따라서 올해 작품에서는 DJMAX에서 얻은 경험을 채보 제작에 어느정도 활용하였다. 5키는 뭐 애초부터 이쪽은 '내가 재미있게 할만한 수준은 만들자!' 라는 취지를 계속 유지해왔기 때문에 만들던대로 만들었는데, 약간의 따닥이는 치는 데에 부담스럽진 않구나 라는 것은 본인의 손이 깨닫게 되어 그걸 좀 넣었고. 하지만, 음계 무시같은 개떡같은 요소는 당연하지만 도입 안했다. 7키는 단순히 5키의 확장이라는 본인의 기존의 틀을 개선하여 완전히 키보드 최적화로 만들었다. 8키가 아니기 때문에 완전히 컴포터블 하게 만드는건 한계가 있으나, 최소한의 규칙만 지키고 만들면 그만. 스크래치는 16비트로 쏟아지는 상황은 가급적 자제하고 7 레인은 클랩, FX음을 가급적이면 넣도록 디자인했다. 이렇게 하면 sdf jkl로 칠때 맛깔이 나고, 새끼손가락에도 무리가 가지 않기 때문에.

 

마치며, 올해 초기는 본인의 음악적 커머셜 성과를 다량 이뤘다는 것에서 대단히 뜻깊고 성공적인 시기라고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오랫동안 썩히다가 작년 파밧에 냈던 The Breeze가 팔렸다!!!!!!!!!!! 몇 년 간의 한과 미안함이 확 풀렸으며, 노래 팔아먹은 수익을 같이 한 아티스트들과 나눌때 얼마나 기뻤는지. 노래로 돈버는게 아주 오랜만이라는 말을 또 들을때 나도 이렇게 남에게 도움되는 존재가 되는구나 하고 기뻐했다. 앞으로도 이런 일들이 계속 났으면 좋겠다. 내가 돈을 버는 것 보다도 나하고 같이 한 아티스트들이 돈을 버는 것이 더 기쁘다.

그리고, 여전히 BMS에 기술적인 역량이 딸리는 노래들이 많다는 것이 슬프다. 노래가 좋아도, 패턴이 좋아도 정작 실제로 연주할때 여러 기술적 결함들이 발생하면 연주하는 맛이 확 떨어진다. 이것을 한번에 잡을 무언가는 정녕 나오지 않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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