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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꼭 이정도 수준이어야 했나

SCTL 2019. 11. 1. 23:14

모던워페어 리부트는 무려 오랜 세월동안 나오지 않았던 AAA급 현대전 FPS 게임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고, 수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리고 출시된 이후에는 캠페인이 러시아를 너무 악마화시켰다는 비평을 빼면 매우 잘 빼어나온 작품이다. 하지만, 멀티플레이는 현재 시점에서는 블랙옵스4보단 그래도 낫지만 해도해도 너무한 망작의 냄새가 짙다.

 

블랙옵스4에서 악평을 받았던 HP 150 시스템을 버리고 다시 기존의 체제로 돌아온 것은 좋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서 터졌다. 캐릭터의 기동력을 너무나 떨어트렸고 맵을 마구 꼬아놔서 이것이 기존 콜옵의 HP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여 최악의 효과가 난 것이다. 블랙옵스4가 고인물이 뉴비를 일방적으로 학살하는 게임이 되었다면, 본작은 캠핑치면 이기는 게임이 되었다.

 

모던워페어 제작진은 기존의 콜옵의 대세였던 3라인 형태의 맵이 식상하니 이번에는 좀 새롭고 다채로운 맵을 내놓겠다고 하였다. 그렇게 나온 것들이 베타때 악평을 받았던 아지르 동굴, 지금 또 욕을 먹는 유프라테스 다리같은 맵들이다. 아지르 동굴은 동굴 내부가 가시성이 나쁜 것을 이용하여 어디 잘 안보이는 곳에 캠핑을 치는 놈이 유리하고, 유프라테스 다리의 경우에는 다리를 먼저 점거하는 놈들이 밑에 있는 놈들을 학살하는 형태이다. 기동력이라도 좋았으면 개돌이라도 잘 해서 판세를 뒤엎을 기회를 볼 수 있겠지만, 그렇질 않으니 천천히 뛰어오다가 적에게 잡히기 일쑤다. 거기에 미니맵이 전작과 달리 UAV를 안키면 적이 발포해도 레이더에 안 나온다. 화면 중앙 위에 있는 인디케이터에만 대충 표시될 뿐이다. 이래선 캠핑하고 있는 적이 어디 있는지 잘 알아챌 수도 없고, 이래선 소음기 안껴도 캠핑치는 놈이 이긴다.

 

본작의 맵은 넓어도 너무 심하게 넓다. 기본적으로 콜옵이 12인 게임이라 맵이 적정한 수준을 유지해왔고, 여기에다가 18인 지상전도 해볼법한 사이즈를 유지해왔으나 본작의 맵들은 12인 맵들은 12인이 하기에도 너무나 넓다. 20인 맵으로 들어가면 아니야 궁전같은 끔찍한 맵이 있다. 이 맵은 베타때는 40인 점령 맵이었는데 이걸 20인 모드에다가 잡아넣었다. 맵은 넓은데 스폰은 경직되었다. 적이 스폰 지점을 대놓고 찬탈하는 경우가 아닌 이상 처음 스폰된 곳에서 대부분 스폰 지점이 이동되지 않는다. 그래서 플레이어는 사망하면 교전 지점까지 일일이 뛰어가야 한다. 콜옵이 아니라 행군 시뮬레이터인가 이게? 게임이 적정하게 교전 지점에 스폰을 유기적으로 이동시켜줘야 하는데 그렇질 않는다.

또한, 전작들에서 시작 연출과 스폰시 연출이 추가되었는데, 스폰시 연출은 짜증날 정도로 스폰 시간을 잡아먹는다. 전작들은 죽고 킬캠을 넘기면 0.1초도 안되어 즉시 부활해서 다시 교전을 할 수 있는데, 모던은 스폰까지 한 2초는 걸린다. 너무나 지루하고 짜증난다. 베타때는 그나마 지상전에서는 스폰 지점을 고르고 즉시 부활할 수 있는데 정식 출시되면서, 스폰에 걸리는 시간이 또 추가되었다. 환장한다.

 

지금 맵들은 양심적으로 다 20인으로 잡아넣어야 한다. 오히려 2:2 건파이트 맵들을 보면 일부는 되레 종래의 6:6 콜오브듀티에 딱 맞다 싶은 것들이 꽤 있다. 뭣하러 맵들을 이리 개 같이 만들었는지. 이쪽에선 멀쩡한 게임에다가 목표 모드 인원을 5:5로 줄여버리는 뇌절을 쳤지만 차라리 블랙옵스4의 맵들이 낫다. 더구나 블랙옵스4는 검증된 블랙옵스 전작들의 맵들을 재탕한 것이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불렀다. 구대기같은 맵들이 많긴 해도 재탕한 맵들은 재미있었다.

 

총기 밸런스는 M4A1과 725때문에 말이 많다. M4A1은 4발킬 총인데, 앵간한 기관단총보다 빠른 연사속도로 적을 다 갈아버린다. 거치하면 캠핑하기 딱 좋은 총이 된다. 이놈은 소총이기 때문에 기관단총보다도 4발킬 사거리가 길다. 725는 m4와 달리 본인도 심히 불만인데, 조준선이 좁다. 그리고 사거리가 길다. 샷건은 근거리에서 확확 쓸어버리라고 있는 총인데 이걸 근, 중거리 저격총으로 쓰라고 한다. 트레이아크도 그렇더니 얘네들도 참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조준선이 좁은 것은 초보자들에게는 조심해서 쏴야 한다는 부담감도 안긴다. 그나마 본작에서는 시원하게 총열을 싹둑 해서 조준선을 넓히는 선택지를 제공해서 다행이다. 하지만, 더 어이없는 것이, 725는 지향사격으로 중거리에 있는 적을 대충 갈기면 적이 한방에 뒤진다. 같은 사례로 월드워2의 루프트바페 삼렬총이 하드코어 모드에서 중거리에서 대충 지향사격으로 갈겨도 적이 한방에 죽었다. 하지만 그건 어떤 총이던 한두방이면 정리되는 하드코어 모드라서 그랬고, 얘는 조준하지 않고 지향사격으로 쏘면 원샷킬이 제대로 안나는 패널티는 안고 있었다. 725는 그런 패널티도 없이 좋은 것들만 받아들였다. 두발 쏘면 장전해야 한다는 것 역시, 신속 재장전 특수 능력을 붙이면 해소된다.

 

근데 725가 역대급으로 양심이 없는 총이어서 그렇지, M4도 그렇고, 어짜피 콜옵은 3-4발로 정리되는 게임이기 때문에 이놈의 최악의 맵 디자인만 없었으면 별 말이 안나왔을지도 모른다. 이것보다 훨씬 심각한 것은, 권총을 쓰레기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모던워페어에는 따발권총도 없고, 점사권총도 없고 오로지 반자동 권총과 리볼버만이 있다. 그 권총들은 데져트이글, 리볼버 빼면 존재 이유가 없는 쓰레기다. 전작들의 권총은 활용에 따라 근접전에서는 충분히 주무기로도 써먹을 수 있는 무기였다. 가장 빠른 이동속도, 그리고 뛰댕기더라도 조준하면 즉시 화면이 땅겨지는 그런 것들. 쌍권총이 밸붕이라고 욕을 먹기도 하였는데, 쌍권총이 사라지고 괴악하게도 기관단총에다가 아킴보를 넣은 블랙옵스4조차도 권총은 개리슨 빼면 굉장히 쓸만했다. 스트라이프는 총검달고 닌자짓도 할 수 있었고, 근거리에서의 데미지 자체는 꽤 좋았다. 리볼버인 모즈는 빠른 발사속도도 있고, 오퍼 달면 머리를 쏘기만 하면 문답무용 1발이었다. 월드워2로 돌아가봐도, 본작과 똑같은 권총인 콜트 45는 여기선 2발킬이다. 본작의 권총은? x16, m19는 그냥 장탄수만 많은 잉여 총이다. 콜트 45는 그 중에서도 가장 쓰레기다. 장탄수가 7발인데 머리를 맞추지 못하면 3발킬이고 머리를 맞춰야 2발킬이다. 쓰지 말라고 만든 것이다. 조준속도도 그리 빠르지 않고, 땅기는데 시간이 걸린다. 데져트 이글과 리볼버는 머리를 맞추면 1발이고, 몸샷도 2발이다. 발사속도가 약간은 느려도 화력이 이정도 차이이면 그냥 이 두개의 권총을 쓰는게 낫다. 장탄수도 똑같으니까. 지금 권총은 데져트이글, 리볼버를 빼면 당장에라도 쌍권총으로 들 수 있도록 패치해야 한다.

 

가장 심각한 것은, 버그가 심각하게 많다. 비행기를 뿌수는건 무기 경험치로 안쳐주는가 하면(발사관은 사람보단 비행기 쏴서 경험치 먹는게 더 많은데 이게 안되면 어떻게 경험치를 올려?) 멀티 도전이 안깨지고 자꾸 선택 해제되고, 가장 문제인게 게임이 계속 팅긴다. 캠페인 1회차 하면서 본인은 한 100번 이상은 팅겼고 수십번 이상은 아예 세이브가 크래시 나서 해당 임무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 안정성이 블랙옵스4 초창기 못지 않은 개판이다. 얼마 전부터 본인도 멀티에서 팅김 현상이 밥먹듯 나오기 시작했다. 베타때도 이 증상이 많이 났는데 정식 버전에서 안 고쳐졌다. 이 팅김 때문에 환불한다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다. 배틀넷 오면서 어찌 이런 것들이 자꾸 생기는 것일까? 또 비녹스가 비녹스 했나? 게임도 못 할 정도로 방치한 채로 게임을 출시하는게 말이 되나? 짜증만 솟구친다. 인워가 이 문제를 인지하고 몇 일 내로 대규모 버그 픽스를 준비한다고 했는데, 몇일 내가 아니라 지금 당장 해야만 한다.

 

지금 게임은 개판 오브 개판이다. 인피니티 워드가 게임을 대규모 개편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있다.(레이더를 기존 콜옵의 방식으로 복귀 등) 제발 다 갈아버리고 기존의 콜옵 스타일로 회귀하길 바란다.

트레이아크도 인워도 둘다 중간이란 게 뭔지를 모르는 정신나간 놈들이다. 슬랫지해머 콜옵이 짱이다. 월드워2가 이래서 갓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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