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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경의 작곡 갤러리

이지투온 리부트 R을 기대하는 이유 본문

잡담

이지투온 리부트 R을 기대하는 이유

sctl 2021. 3. 15. 18:49

사실 본인은 이지투온 리부트가 나왔던 2013년 당시에 이지투온을 마구 욕했었다. 그 이유로 덜떨어지는 비주얼(특히 게임 해상도를 16:9로 만들었으면서 bga는 4:3으로 만들어졌던걸 그냥 좌우로 좍 늘린 거라던가), 끔찍한 최적화, 창렬 과금 뭐 이런저런 이유들이 있었다. (과거 딴 곳에서 운영하던 블로그에 써놨었는데 블로그 닫아서 비공개로 되어있음.)

 

하지만, 지금은 마인드가 180도 바뀌어 이지투온을 매우 기대하게 되었는데 특히나 현재 혼자서 PC 리듬게임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DJMAX 리스펙트 V가 너무나 끔찍하고 그지같은 게임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DJMAX 리스펙트 V는 PS4 버전의 그 게임을 그대로 PC에다가 갖다 박아서 PC 플레이어들을 대놓고 엿 맥이는 그런 모습을 보였다. 듀얼쇼크에 맞춰진 특성인 사이드키, 8키의 트리거 같은 것들. 키보드에서 처리하기란 쉬운 것이 아니다. 특히나 8키는 이 인터페이스가 너무나 끔찍하다. 8키의 근본 인터페이스인 asdf jkl;는 이미 DJMAX 트릴로지, 이지투온에서 확립된 키보드에 최적화된 물건인데, UI만 근본으로 만들었다면 그래도 좀 나았을텐데 그놈의 똥고집은 참. 패턴 역시 플베충 판의 그것들을 그대고 갖다 쳐박아서 키보드로 하면 맛깔이 떨어지거나 그지같은 것들 투성이다. 심지어 PC 전용으로 내놓은 노래들, 지금은 아예 PS4 버전은 그냥 내놓은 자식 취급하고 PC판에만 집중을 하는데 패턴은 또 뚝심있게 철저히 듀얼쇼크에 맞춰서 내는 것이 얼처구니가 없다. 게임 내에서 마우스 지원도 일절 안해서 키보드로 다 해야 하는데 왜 마우스 냅두고 생고생 해야 하는지.

 

컨텐츠의 양도 쥐뿔이 적다. 지금 당장 게임을 켜서 들어가보자. 최소 3개의 난이도 중에서 3개가 다 없고 2개만 채워진 노래들 너무 많다. 아예 노말 하나밖에 없는 노래들도 상당히 많다. 퀄리티도 구린데 양도 적으면 뭐 어쩌라고. (이것이 내가 퍼펙작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PC 전용이라고 있는 SC 채보들은 구색 맞추기 수준으로 찔끔밖에 없다. 그것도 노골적으로 나 저렙곡이오 하는 노래들 아니면 손대기 힘든 것들 태반.

 

거기다 무키음 노래를 떡칠을 해놨다. 키음 있는 리듬게임에다가 무키음 노래를 갖다 쑤시는건 이건 직무태만에다가 게임에다가 먹칠을 하는 끔찍한 테러리즘 행위라고 나는 생각한다. 참고로 DJMAX는 이미 콜라보레이션의 모범적인 사례로써 그루브코스터, 길티기어, 소녀전선 DLC를 리스펙트에서 냈었다. 그리고 콜라보레이션의 부정적이고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사례를 같은 타이틀에서 저질렀다. 음원 리소스를 안주니까 하는 수 없이 무키음으로 낸다고? 나라면 '콜라보레이션 안합니다 꺼지십쇼' 하고 게임의 자존심을 지킬 것이다. (사실 포터블3 DLC도 여태 안내고 아직 안낸 DJMAX 오리지날 노래들이 수두룩하게 많은데 다 핑계인 것 같다)

 

이따위로 해먹은 게임에다가 '이식작인데 뭐 그렇게 불만이냐' 반론하는 놈들이 많다. 이식작이면 뭐 대충 만들어도 된다는 소린가? 근래 일본 게임회사 애들이 개판으로 PC 이식한 물건들도 그렇게 쉴드쳐봐라. 1/3인칭 슈팅 게임에다가 마우스 지원 일절 안하고 키보드로만 조작해야 한다고 생각해보자.

 

근데 이지투온은 인터페이스도 키보드에 철저히 맞추어져 있고, 패턴도 콘솔 따위는 염두하지 않을테니 키보드에 맞춘 맛깔나는 패턴이 많이 나올 것이다. 상당수를 과거 이지투온의 것으로 혹시 재탕한다? 당시 이지투온조차 패턴 퀄리티 자체는 괜찮았다고 느꼈고. 특히 그 양은 지금 디맥에 비하면 비교 불가다. 4개 난이도 꽉 채워진 노래들이 상당수였다. 지금은 8키를 별개의 모드로 뺐으니, 3개의 패턴밖에 없었던 6키 패턴은 더욱 더 많아질 것이고, 신설된 8키 덕분에 컨텐츠는 거기서도 왕창 불어날 것이다.

 

특히나, 제작사가 스퀘어 픽셀즈인 것이 믿음직스러운데, 얘네들은 너무나 팀 사정이 열악한 상황에서도 디맥 따위와는 비교도 못하는 모드의 분량을 자랑하는 아케이드에서 그 수많은 패턴들을 다 만들어냈다. 모드도 훨씬 적고 상대적으로 패턴 만들기도 쉬울(키보드는 누구에게나 익숙하니까) 이지투온에서 그 역량이 최대한으로 뽑혀져나올 것은 자명하다. DJMAX는 대기업 산하의 게임이니 인력이 당연히 이지투보다 훨씬 여유있다는 것이 누구나 아는 사실인데 그런 애들이 열악한 소규모의 팀보다 훨씬 못하다는 것을 보고 매우 스스로 부끄럽게 생각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비주얼 말이다.

 

 

일부러 뭐 맥일려고 같은 일러레의 작품으로 비교함 ㅎ

DJMAX 리스펙트의 BGA 리마스터는 형편없는 수준이다. 과거 이지투온 리부트의 문제점을 그냥 갖다 빼다박은 수준이다. 그나마 리소스를 고해상도 원본으로 교체한 것은 낫다고 볼 수 있지만, 그것 뿐이다. 저 Good Bye BGA는 척 봐도 16:9처럼 보일려고 레터박스를 넣었는데 그거까지 그대로 좌악 양옆으로 늘렸다. 구곡 BGA들이 죄다 이렇게 좌우로 성의없이 대충 늘려져있다. 다시 언급하지만, DJMAX는 대기업 산하 게임이다. 비주얼 인력도 이지투보단 훨씬 형편이 좋다.

 

이지투온 리부트는 아예 16:9에 맞춰서 BGA를 다시 설계한 것을 주 특징으로 뽑았다. 위처럼 좌악 늘려서 캐릭터가 늘어져보이는 그런 흉한 것 없이 아주 깔끔하고 이쁘게 나왔다. 안타깝게도 팀의 형편이 형편이라 모든 BGA가 저렇게 리마스터되지는 못한다고 미리 언급이 되어 있으나, 최소한 인기곡들은 아주 고품질의 비주얼로 다시 만날 수 있는 것이 기쁠 뿐이다. 거기에 BGA 리소스의 품질 역시 TT에서 한번 대규모로 개편한 적이 있었는데 이 포텐셜은 아마도 이지투온에서 제대로 뽑혀나올 것이다.

 

이지투온은 DJMAX 독재의 현 PC 리듬게임 시장의 혁명가이자 민주화 운동가로 봉기할 그런 게임이다. 애석하게도 이지투 쪽은 돈이 없어 7th부터 BGA를 갖추지 못한 노래들이 많아서 비주얼에서 DJMAX에 비해 열세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지투는 옛부터 즐길거리의 양과 퀄리티로 승부하던 게임 아니었던가? 이지투온의 혁명이 성공하여 최소한 DJMAX도 위협을 느끼고 패턴을 전면 개편하던가 하는 변화가 일어나서 건전한 경쟁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걔네 2022년에 그냥 신작낸다며?ㅎ)

 

참고로 본인은 DJMAX를 이정도는 하고 마구 욕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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