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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경의 작곡 갤러리

35의 BOF:ET 작업기 본문

작곡 이야기

35의 BOF:ET 작업기

sctl 2023. 1. 28. 19:05

오랜만에 BMS of Fighters 출전으로써 이번엔 파격적인 무언가를 시도하고자 하였다. 바로 LR2에서 돌아가지 않는 BMS만으로 구성된 팀을 짜는 것. 2022년 PABAT!에서 일종의 베타테스트를 한 것에서 더 나아가 정식으로 이를 한 것이다. 사람들이 차세대 BMS 구동기를 어떻게든 체험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의도였고, 당연히 이를 나 혼자 한다면 관심을 끌지 못하고 그 의도가 실패할 것이 뻔하므로 본인 나름대로 여러가지 수를 썼다.

 

비주얼에 나름 신경을 쓰는 것, 그리고 핵심적인 것은 타 게임에서 조금 이름을 날린 작곡가를 팀에 섭외하는 것이었다. 이것이 가장 아마 효과적일 것이다. EZ2AC FNEX, 이지투온에 Absolute Death로 이름을 날린 LeCiel님이 최적의 선택이었다. 평소 좀 알고 지냈기도 하고, 이전에도 BMS를 낸 이력도 있었다. 본업이 이게 아니다보니 BMS도 몇번 낸 것이 다이나, 한번 이 계획을 이야기하니 기존에 작곡한 노래와 함께 사람들에게 주목을 끌려면 평범한 것을 하면 되겠냐고 어마어마한 물건을 주셨다. 이것들을 받고 나의 노래 하나와 함께 키음, 패턴 작업들을 할 수 있었다.

 

[City Traveler]

 

전 세계의 도시를 돌아다닌다는 간단한 컨셉의 재즈 곡이다. 팀에서 가장 구린 곡의 포지션... 본인의 그림체와 여러 실사 동영상들을 섞어낸 BGA가 특징이다. 아무래도 이미 당해 PABAT!에서 우크라이나 국가를 리믹스한 노래를 출품한 적이 있었다보니 일설에서는 우크라이나를 특히 주제로 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있었는데 딱히 스토리라인 같은건 깊게 생각하지 않고 바르샤바, 프라하같은 곳도 들르고... 중간에 나온 술집도 우크라이나에 위치한 것은 아니고 우크라이나 컨셉의 한국에 있는 술집이라는 상상으로 그렸다. (우크라이나에서 한글이 왜 쓰이겠어...)

물론 엔딩은 2023년에 마리우폴을 탈환한 우크라이나군을 상상하면서 뭔가 여운을 남기는 것으로 맺어진다. 빨리 이 끔찍한 침략 전쟁이 종결되길 바란다. 

 

[World Best]

 

굉장히... 오래된 곡이다. 공개되지 못한 채 오랫동안 묵혀져왔는데 LeCiel님한테 이거 한번 공개하면 어떻겠냐고 물어서 꺼내왔다. 그리고 이거 한번 이미 보컬이 2년 전인가? 그때 또 재녹음된 상태였는데, 보컬인 LAYLA님의 의지로 다시 한번 재녹음이 되어 이번에 이렇게 공개될 수 있었다. BGA는 근래 새로 터득한 기술과 함께 노가다...노가다...

 

[ABSOLUTE DARK]


이지투의 그 곡...의 후속곡이다. 이런 물건을 작업해주시어 기쁜 마음으로 키음을 뽑고 패턴을 짰다. 패턴도 이지투의 그것들을 열심히 연구하여 그것의 느낌이 잘 배도록 노력했다. 그것이 잘 느껴졌을진 각자의 판단에 맡기구...

참고로 BGA도 이지투의 그것을 매우 오마주하여 신속한 시간 내에 뚝딱 찍어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임시 BGA일 뿐이며 진짜 BGA는 열심히 제조되는 중에 있다. 아이캐치 역시 없었고, 이 노래 자체가 엔닐 여신님과는 별 상관도 없었는데 BGA 만드시던 Tuna님이 이거라도 쓰는게 어떠냐고 그림을 완성해주셔서 이걸 바탕으로 아이캐치를 찍어냈다. 메우 이쁘지????? 언젠가 완성될 BGA도 기대하길 바란다.

 

-이번의 패턴 제작 의도

7키는 만들던 대로 만들었는데, 5키가 좀 이상하게 보일 것이다. 아예 스크래치를 빼고 EZ2AC의 5K ONLY나 이지투온의 5키 모드처럼 보이도록 만들어 보았다. 솔직히 컴퓨터 키보드에 스크래치가 달려있는 것도 아닌데 굳이 스크래치가 존재해야 하는가라는 본인의 철학도 있고, 그렇다고 기존 5키를 6키처럼 만들면 게임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대다수가 의도에 벗어나게 플레이하며 '이 패턴 너무 이상해 왜 이따구야?' 할 것이 뻔하니까... 이런 시도는 또 어땠는지 궁금하다.

 

Q:차세대 구동기에서만 돌아가게 하려면 확장자만 FLAC으로 하는건 ogg로 변환만 거치면 LR2에서도 어짜피 돌아가니 의미없는 짓이다. bmson같은 차세대 포맷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

A: 이것은 여기서. 신형 포맷인 bmson으로 BMS를 제작하지 않는 이유 - 신희경의 작곡 갤러리 (tistory.com)

 

Q: BMS의 키음 용량이 너무 크다. 제작 과정에서 음원의 질 등을 조금 희생하는 방법으로 플레이어를 배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

A: 용량 때문에 음악의 의도나 퀄리티를 희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물론 옛날 512GB, 1TB밖에 안 하는 스토리지가 사용되고 보통 게임 용량도 10GB 정도밖에 안하던 옛날이었다면 문제가 되었겠지만, 지금은 6TB 하드도 1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고 1TB SSD도 10만원 초반, 심지어 게임 용량도 100GB는 보통으로 찍는 시대이다. BMS의 고용량화도 이제는 용인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 BMS만 100MB를 넘으면 안되고 이런 것은 나로써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이지투온이나 DJMAX도 40기가를 넘는다. BMS도 하나의 이벤트가 신작 게임 하나라고 생각하고 감수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BMS가 발전을 거치지 않으면 사람들은 BMS에서 손을 뗄 것이며 BMS는 수명을 다 하고 하는 사람만 하는 고전 게임으로 전락할 것이다. 이미 퀄리티가 쩌는 상용 리듬게임들을 컴퓨터로 할 수 있는데 왜 굳이 공짜라는 것 외에 아무 장점도 없는 BMS를 플레이할까? 4:3 모니터는 이젠 극소수 CRT 모니터를 일부러 수집해서 그걸로 하는 사람 외에는 절대로 쓰지 않는다. 눈이 썩고 좌우로 좌악- 늘어나는 그래픽 퀄리티까지... 따라서 LR2를 배척하는 나의 행동은 나 혼자라도 불을 지르고 몸을 비틀어 차세대 BMS 구동기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하여 조금이라도 세대 교체를 하고자 하는... 그런 의도다. 근데 욕을 안썼지 나쁜말 가득한 평가들을 보면 그럴 것 같지 않아보이는 비관적...전망... 그래도 좋은 평가를 쓴 사람들도 많고 차세대 구동기에서 플레이했다는 코멘트들도 많았다. 이정도면 그래도 성공...? 하지만, 현세대 리듬게임과 동등한 퀄리티의 BMS 환경이 표준화되려면 너무 멀었다... 그리고 과연 그렇게 변할까...?

 

지금은 좀 본인이 바빠졌고, 뭔가 삶의 여유를 챙기고 싶기 때문에 BMS 활동이 뜸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바쁘다 해도 비주얼 문제만 해결되면 BMS 만드는건 일도 아니다. 제발 비주얼... 그래도 가능한 한은 신경쓰도록 할 것이다. 다음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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