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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경의 작곡 갤러리

신형 포맷인 bmson으로 BMS를 제작하지 않는 이유 본문

작곡 이야기

신형 포맷인 bmson으로 BMS를 제작하지 않는 이유

sctl 2022. 12. 10. 16:01

 

"신형 BMS 구동기들을 홍보하려면 bmson같은 신형 포맷으로 만들지 왜 기존 BMS 포맷에다 포맷만 flac, mp4로 바꾸나요?"

 

올해 BOF:ET에서 새로운 시도들을 하면서 많이 들은 말들입니다. 왜 차세대 BMS를 표방하면서 구형인 .bms로 만드는가? 이것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은 매우 많습니다.

 

저 역시 bms를 오래 만들어보면서 비교적 신형인 이 bmson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아니거든요. 나온 지 얼마 안되어 저도 한번 이것을 만져본 적이 있었습니다. 근데 에... 만진지 얼마 안되어 저는 이 신형 포맷은 결코 bms를 대체하는 업그레이드 모델이 될 수 없다고 확신하고 이를 포기하였습니다.

 

네... 에디터의 편의성이 엄청나게 떨어져요.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BMS에 숙달된 사람이더라도 뭐가 뭔지 종잡을 수 없다는 것이... 기존 i-uBMSC에서 지원하는 숫자키 한번 눌러서 바로 패턴창으로 키음 노트를 옮기는 그런 편의성 기능도 없구요. 이런 편의 기능들은 어떤 플랫폼이던지 초기엔 그럴 수 있는 법이고, 시간이 지나면 차차 개선될 수도 있는 사안입니다.

 

그런데, 이게... bmson의 에디터인 BmsONE의 마지막 업데이트 날짜가 2017년에서 멈춰 있다 이거더라... 네, 무려 5년 전이네요. 참고로 BMS 계열의 에디터 중 하나인 uBMSC는 최신 빌드가 2022년 5월 20일로 비교적 활발히 업데이트가 되고 있답니다. bms는 오픈된 플랫폼인 만큼 누군가 의욕이 있다면 포크떠서 개선을 해나가면 되는데 bmson은 전혀 그런 움직임이 없고, 도리어 구형이라는 bms 포맷 쪽이 다양한 사람들에 의해 포크가 되어 이리저리 편의성이 계속 갖추어져 나가고 있다, 그 말이에요.

 

한 마디로, 미래가 없는 플랫폼이다. bmson을 처음 만져봤을 때 너무나 어려워서 포기했는데 그 때와 비교하여 변한 것이 없더라...

 

그리고, 멀티트랙에서 키음을 바로 뽑아 쓴다는 발상 자체는 괜찮습니다. 파일 갯수가 획기적으로 줄어드니 로딩 속도도 빨라지는 것은 사실이구요. 문제는, 멀티트랙만 쓴다면 음원의 퀄리티가 낮아진다는 것입니다. 기존과 같은 개별 키음 파일이 필요할땐 그걸 쓰고 통짜 멀티트랙 wav로 작업하고 싶을땐 그걸 쓰고 그럴 수 있는 유연함이 없어요. 멀티트랙으로 대충 키음을 자르면 무슨 문제가 생기는지는 이미 제가 열심히 열변을 토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내 말을 듣지를 않아...ㅠㅜ) 특히나 피아노 솔로곡이라던가 이런 경우라면 노래가 심하게 망가진다... 이거죠... 오히려 신형의 포맷이 제작 가능한 음악적 장르의 자유도를 떨어트린다. 입니다.

 

또한, 이런 것은 지원한다면 시퀀서에서 제공하는 slice marker 기능을 지원하는 것은 필수인데 이것도 갖춰져 있질 않아요. 멀티트랙 wav를 에디터에 로드하면 그 다음에는 수동으로 키음의 위치를 찾아서 하나하나 마커를 처음부터 끝까지 찍어줘야 한다... 결국 편의성은 오백 보 후퇴입니다. bms는 bmhelper를 쓰면 midi와 slice marker를 활용하여 아주 쉽고 빠르게 키음을 뽑고 bms 파일에 키음의 위치를 지정하여 노래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bms에 비해 bmson이 나은 점은 단 하나도 없더라.

 

이상입니다. 비유가 맞을 지 모르겠는데, BMS라는 하나의 틀은 x86이고 FLAC과 MP4등 신형의 포맷을 적용한 기존 BMS가 AMD64라면(실제 bms는 amd64의 명령어 확장에 준하는 키음 갯수 확장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bmson은 IA-64라고 저는 단언할 수 있어요. 차세대 플랫폼으로써 bmson을 밀고 싶다면 개발에 능통한 bms 플레이어들이 뛰어들어 bmson의 개선을 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지요. 저도 능력이 없어 이런 쪽으로 기여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절실한 bmson에 대한 열망이 이 판에 존재하지 않는 한은 이것은 불가능함. BMS를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도 뭔가 작품이 쑥쑥 뽑혀나오고 하나의 BMS를 만들어가는 재미도 BMS의 한 축이라고 보는데 만들기만 어려워지고 퀄리티는 오히려 낮아진다면 만드는 보람도 없지요.

 

lr2에서 못 쓰게 mr을 1분 넘는 통짜로 쓰고 flac 포맷을 쓰고 mp4만 넣고 이러는 것은 당연히 신형 bms 런쳐들이 이를 지원하니까 써보는 것이고, 규격의 변화가 없다고 해서 계속 낮은 음질의 ogg와 256*256/512*512라는 초저해상도로 작품을 뽑는 것은 좀 아니잖아요...? 그리고 힘들게 BGA를 만들고 아이캐치를 만드는데 정작 실제로 플레이하는 리소스는 초저퀄리티고 제대로 된 화질의 버전은 유튜브에서만 감상할 수 있다면 이것 또한 낭비라고 생각해요.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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